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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각하나

고양이야, 내가 좋으니?

달이 밝네요, 오늘. 2012. 4. 11. 22:30



그제, 기타 교실 첫날 1시간 수업 듣고 집으로 오던 길, 날씨도 약간 덥다싶게 따뜻하고, 벚꽃은 흩날리고 기분도 좋고^^

그래서 평상시 다니던 길이 아니라, 좀더 산책을 즐겨볼까 하고 빙글빙글 돌아서 하천가 근처 산책로로 들어섰는데

저 멀리 고양이 한마리가 보인다.


안녕 고양이! 이야~~~~~~~~~~~~~~~~~옹!



평상시 길 고양이들에게 인사를 하면


1.니가 뭔데 나한테 인사를 해? 흥! 시건방진 놈
2. 저..건 모다?? run away!


이 두개에서 벗어나질 않았는데, 이 고양이는 이상하다. 

야옹~ 하며 내 인사에 답을 하곤 둑을 타고 올라와 내 앞에서 벌러덩 누워버린다.


야..니가 개야?? 왜 드러눕냥 ㅜㅜ?


손을 뻗어 머리를 만져주니 더 만져달라고 머리로 내 손을 툭툭 치고

몸통을 쓰담쓰담해주니 다리 사이로 자기 몸을 비비고

내가 어디서 본게 생각나 꼬리와 엉덩이쪽의 경계선을 툭툭 쳐주니 꼬리가 쑥~ 하고 올라가서 좋다고 난리다 난리.


내 몸에선 온통 개 냄새가 날텐데 개의치 않고 운동화에 턱을 괴고 내 쓰담쓰담을 즐기고 있는 고양이....

6~8개월정도였고, 고등어 태비였으며, 암컷.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잠시 마실나왔나 싶었는데, 내 손이 아주 시꺼매진걸로 보아 집냥이는 아닌 듯 하고.


다른 한쪽 배수구엔 큰 고양이가 나와 고등어 태비 개냥이를 쳐다보고 있길래 어미랑 새끼인가 싶었으나

생김새가 너무너도 달랐다. (큰 고양이는 고동색이었고, 가필드처럼 생겼음)


쪼그려 앉아서 10분정도 마사지를 해주었는데ㅋㅋㅋㅋ

집에 갈려고 걸음을 떼자 자꾸 따라온다ㅜㅜ 우리집 갈거야? 똥개들하고 같이 살까?

따라오다가 벌러덩 누워버리고, 또 따라오다가 벌러덩 누워버리고.

 한참을 따라오다가 자기구역이 아니었는지 돌아선다. 



발정이 난 거였나?

진짜 개냥이었는데,, 목줄 채워서 산책 갈 수 있을정도의 개냥이었는데!!!

왜 나한테 아량을 베푼건지ㅋㅋㅋㅋㅋ알수가 없네 ㅜㅜ


태비아가씨, 아무한테나가서 그러면 안되용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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