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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일상다반사

개냥이, 길고양이를 만나다.

달이 밝네요, 오늘. 2012. 7. 10. 22:17




날이 잔뜩 흐린 오후에 동생과 가볍게 뒷산에 다녀오는 길.

비가 흩뿌리듯이 내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데, 어디서 자꾸 야옹~ 야옹~ 소리가 난다.

골목길엔 6개월정도로 보이는 삼색이고양이가 우릴 쳐다보고 이야옹~이야옹~하며 울고 있었다.

너무나도 안타까운것은, 배가 홀쭉하다는 것.

홀쭉하다못해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어있고, 갈비뼈가 다 드러나있는 상태의 어린 삼색이.

근처에 있는 밭으로 가 무엇인가를 찾는 시늉을 한다.ㅜㅜ

집 근처도 아니었고 수중에 돈이 한푼도 없었던 지라 아무것도 챙겨줄 수가 없었다.

다시 집으로 가는 길, 그 삼색이 아가씨는 근처 차 밑에 들어가 다시 이야옹~ 이야옹.

발정이 난 것인지도 모를 정도로 계속해서 이야옹~이야옹.



비가 계속 내리고 우산도 없는지라 다시 집으로 향했는데, 

막 다른 골목길의 끝에서 다른 고양이 한마리가 튀어나온다.

이번엔 약 2~3개월정도 되어 보이는 고등어 태비아가씨.

아까 그 삼색이와 서로 쳐다보더니 삼색이는 다른 곳으로 떠나버렸다.



문제는, 이 고등어 태비아가씨가 심하게 개냥이라는 거.

만져주니 좋다고 내 다리로 등을 부비고, 드러눕고 거기다 내 손을 물며 장난까지 치는데...헐....

발톱도 안 세우고 완전 좋다고 난리가 났네, 난리가 났어!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계속해서 만져주고, 내가 자기를 안고 들어올려도 아무런 반항조차 안하고 더 장난을 친다. 대박ㅋㅋㅋ

순간적으로 '이 고양이, 데려가서 키워도 되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날 데려가란 말이야, 이 멍충아!' 하는 고양이의 무언의 행동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충동적으로 동물을 들일 수는 없었다.

고양이는 수명도 길고, 우리집에 개도 두마리 있고. 

길을 가다 보이는 이쁜 옷 하나 사가지고 오듯이 데리고 올 수는 없으니까.


근데 이 고양이는 골목길이 끝날 때까지 우리를 따라온다.

그리곤 근처에 있는 모래더미에서 오줌도 누고, 똥도 눈다. 

우리가 쳐다보고 있는데, 처음보는 사람앞에서 신경도 안쓰고 볼일을 본다.

초면에 너무 많이 보여주시는거 아닌가?ㅋㅋㅋㅋㅋ




그 동네에는 (옆동네) 고양이가 특히 많던데 (우리동넨 개가 많음.)

어느 집의 집냥이가 잠시 마실나온 거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랑 놀고 집에 잘 들어간거면 좋겠다.


그리고,,배가 홀쭉했던 삼색이고양이를 위해 먹을 것을 집에서 챙겨가서 주려고 했으나

'길고양이는 한번 밥을 주면 계속해서 챙겨주어야 한다, 그러니 일회성에 그칠거면 하지마!'

라는 말을 들었던 지라...계속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ㅜㅜㅜㅜㅜ


어떻게 해야하나.....

눈앞에 고양이 두마리가 뛰어 다니고 우리집에선 개 두마리가 쿨쿨 주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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