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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쓴다.
정말로 내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 것은 오랜만이다.
일기도 아니쓰고 더군다나 사진도 아니 찍고
그냥 흘러가듯 아무 쉼도 없이 흘러 살고 있었고 이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남들사는 것 처럼 그냥 회사-집 다니고 경제활동하며 지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런데 말입니다.
재미가 없다.
나는 뭘 재미삼아 재미있으니까 재미 없으니까로 결부 짓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한편으로' 재미가 없다.
이십대 후반에 첫 출발을 하고
남들이 이십대 초중반에 겪는 통증을
뭐 통증이랄 것도 없지만 이제서야 겪는 것 같다.
나는 가지치기가 늦은 사람이다.
충분히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열매가 잘 크고 나무도 잘 자라는데
나는 가지치기를 하지 못 했다.
모두 내꺼니까
이대로 두면 잘 클지도 모르지
굳이 가지치기를 해야 해?
왜?
이제서야 늦은 가지 치기를 할 마음의 준비를 하니
나도 모르게 잘려나간 가지들도 보인다.
이제서야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싶고
여기저기 많은 곳을 가보고 싶고
내 모습도 그 추억들도 글과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고
그런데 말입니다.
안해버릇하던걸 잘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일과 잘 병행해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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