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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일상다반사

나는 약았다.

달이 밝네요, 오늘. 2014. 9. 14. 15:35

 

 

나는 약았다.

타인의 고통과 절망을 나의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나는 약아빠졌고

심장이 미친듯이 고동칠만큼 경멸스럽다.

 

 

 

 

나는 행복해지는 것이 꿈이다.

그말인 즉슨, 나는 행복하지 않기때문에 행복해지는 이 간단한 것이 '꿈'인 것이다.

 

 

나는 늘 내부에서

내 안에서 내 스스로 행복을 느끼지 못했기에

 

남과 비교하며 나의 행복을 다른 곳에서 찾곤 했다.

 

 

거봐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몇초마다 죽는대.

나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도 있으며

먹다 남은 음식을 쓰레기로 버리기도 하고

교육을 받을 수도 있으며

할례와 조혼등의 성적학대등을 받지 않아도 되잖아

난 자유의지가 있고

전쟁이나 테러와의 공포에서 자유롭잖아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니

 

 

 

타인의 슬픔과 불행을 탐닉, 자양분으로 삼아

하루하루 커가는 나의 행복을 바라본다.

 

 

나는 정말 행복한 것일까?

 

 

 

결국 난 그들이라는 비교대상이 없다면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일까?

나 이외의 모든 존재의 절망,슬픔,고통,분노 없이

나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

 

 

나의 내면에서 찾을 수 없는 행복

 

난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인가

 

 

 

왜 나는 나에게서 행복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하루하루가 절망이다.

이 고마운 매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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